본문 바로가기
성경 묵상 군대(2008.10.14.-2010.08.25.)

사도행전 12:21-24 | 헤롯과 트럼프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6. 7. 21.
반응형

작성: 2026.07.17-18, 20.(금-토, 월)
정리: 2026.07.18, 20.(토, 월)

 

사도행전 12:21-24

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헤롯과 트럼프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은 헤롯 아그립바 1세로, 그의 할아버지가 예수님이 성육신하셨을 때 영아 학살을 명한 헤롯 대왕이다. 헤롯 왕가는 로마의 명으로 유대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혈통상 정통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정치적으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성전을 건축하는 등 눈에 보이는 치적을 쌓으려 하였다. 또한 유대인들의 여론 속 욕망을 실현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헤롯 안디바는 유대인들에게 잡혀 온 예수님을 심문하며 조롱하였고, 이어 빌라도에게 보냈다. 그리고 이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유대인들이 미워하는 기독교를 탄압하여 야고보 사도를 처형하고 베드로 사도를 투옥하였다.

그는 연설을 매우 잘했는데, 그의 연설을 들은 백성들이 경탄하며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고 할 정도였다. 비그리스도인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는 은빛 왕복을 입고 햇빛에 자신을 찬란히 빛나게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헤롯이 교만하여 백성들의 아부성 환호를 마땅히 여기고 자신을 신격화한 것이다. 이런 헤롯은 진짜 신의 징벌을 받아 벌레에 먹혀 죽는다. 요세푸스의 기록에는 헤롯 대왕이 건축한 가이사랴 극장의 단상에서 백성들의 환호를 유도하다가 갑자기 끔찍한 복통을 호소하였고 5일만에 사망했다고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맹장이 터져 발생한 복막염,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장폐색, 성병이 원인일 수 있는 생식기와 하복부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푸르니에 괴저 등으로 사인을 추정하고 있다.

로마 황제들과도 친분을 쌓고, 심지어 로마 원로원을 설득하여 차기 황제까지 옹립한 적 있던 헤롯 아그립바 1세는, 황제도 자신이 세웠다는 교만에 차서 왕을 넘어 신의 자리까지 넘봤던 듯하다. 유대교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할아버지와 삼촌들과는 달리 백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도 얻었다. 분봉왕 따위가 아닌 유대 지역 전체를 통솔할 권리도 로마에게 얻었다. 이제 이곳에서 나는 신이다, 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최후는 허무할 만치 갑작스럽고 고통스러운 파멸을 맞았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헤롯 아그립바 1세와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헤롯은 유대교의 율법을 따르는 모양새를 취하고 유대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트럼프는 기독교적은 물론 사회적 관점에서도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낙태 반대 연방대법관 임명 등 기독교인들이 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그는 자신이 기독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며 자신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는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성경을 인용하겠다며 고린도후서(Second Corinthians)를 두고린도서(Two Corinthians)라고 읽는 등 성경 자체에 무지한 모습이 탄로났다.

트럼프 성경 판매 홍보 사이트


트럼프는 나아가 성경을 만들어 판매했다. <하나님, 미국을 축복하소서 성경>이라는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신앙심에 호소하는 상품으로, 마케팅이 적용된 가격인 59.99달러였다. 2024년 당시 한화로 8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였다. 트럼프는 이 성경을 미국의 모든 가정이 가져야 한다고 홍보했다. 트럼프가 읽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판매하는 성경에 적힌 한 구절로 그를 표현해보고자 한다.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 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딤전 6:5)

트럼프의 자기 우상화 또는 자기 신격화 사례는 너무나 많아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몇 가지 짚어보자. 그는 각종 공공시설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거나 개명하려는 시도를 연이어 추진했다. 플로리다의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꿨고, ‘케네디 센터’는 ‘도널드 J. 트럼프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독립적인 공공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를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꿨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8개의 전쟁을 끝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가 아름답고도 적절한 명칭이라고 칭송했다. 한편 사이비 종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분쟁을 종식했다며 자신을 평화의 사자라고 자화자찬하고 있고, 신도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둘의 믿음이 크게 다를까?

트럼프 기념 주화를 다룬 뉴스


트럼프는 자신의 업적이 역대 최고라며 미국의 위대한 4명의 대통령 얼굴 조각으로 유명한 러시모어 산에 자신의 얼굴도 조각해달라고 요구했고,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서명을 넣은 100달러 지폐와 자신의 초상화를 넣은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폐뿐만 아니라 트럼프 얼굴이 들어간 1달러짜리 동전을 주조하기도 했다. 미국 법에는 생존 인물의 초상화를 화폐에 넣을 수 없다는 원칙을 무시한 자기 상품화였다.

트럼프 동전 초안


비판에 직면한 미 재무부는 동전 앞뒤에 다 있던 트럼프 얼굴 중 한쪽만 빼고 제작했다. 변경 전 초안에는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주위로 “싸워‧싸워‧싸워(FIGHT‧FIGHT‧FIGHT)”라는 문구가 있었다. 미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문구라기보다 지지자들의 마음을 끌어올리려는 문구다. 같은 표현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적이 있다.

홍명보 싸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권에도 자신을 그려 넣었다. 심지어 환자를 빛으로 치유하는 예수 이미지에 자신을 합성한 AI 그림을 본인이 게시했다. 그림 속에선 미국 백인들이 ‘예수 트럼프’를 우러러보며 기원하기도 한다. ‘기독교의 수호자’(이 표현도 말이 안 되지만)를 넘어 ‘구원자’가 되려는 트럼프에 지지층이던 보수 기독교계마저 신성 모독이라며 비판하자, 트럼프는 해당 그림을 내리고 예수에게 안긴 그림으로 바꿔 지지층을 달랬다.

트럼프가 올렸던 '예수 트럼프' AI 이미지


트럼프의 신격화는 혼자만 추진하는 게 아니다. 헤롯 아그립바 1세에게도 그를 신으로 추앙한 열광적인 지지층이 있었고, 이만희에게도 10만 신천지 신도들이 있듯, 트럼프에게도 열성 지지층과 신격화 추앙 세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만희가 거슬리는 사람들을 쳐냈듯, 윤석열 대통령이 쓴소리하겠다던 멘토를 쳐내고 ‘하늘이 보내준 대통령’ 찬송가를 부른 경호처장을 장관으로 승진시켰듯, 트럼프도 존 켈리, 마크 밀리 등 비판적 참모들을 숙청하고 아들들과 J. D. 밴스 부통령 등 충성파들만 곁에 남겼다.

폴라 화이트


그중 트럼프의 영적 멘토이자 백악관 신앙사무소 상임고문인 폴라 화이트 목사는 예수가 아니라 트럼프를 신으로 모시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2026년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폴라 화이트는 트럼프가 예수처럼 고난받고 부활했다고 빗대었다. 2020년에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책임져야 할 거라는 협박성 발언을 했었다. 한국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다. 전광훈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은 이명박 장로를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했었다.

전광훈


전광훈 역시 ‘기독교’를 내걸어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며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는 등 신격화를 하는 사람이다. 또 이단적 사상인 신사도주의와 기복주의, 번영신학을 추구하는 점에서도 폴라 화이트와 겹친다. “1,000달러 이상 헌금하면 초자연적인 축복과 천사가 강림한다”는 광고를 냈던 폴라 화이트는 그 유명한 신비주의 신사도주의자 베니 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었고, 그 자신도 2020년 대선 당시 생중계 기도회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천사들이 날아오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방언을 터트려 조롱거리가 되었던 사람이다.

통일교 행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칭송하는 폴라 화이트


그리고 신비주의와 신사도주의를 넘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행사에도 수차례 참석했다. 단순 참석만 한 게 아니라 기조 연설을 하며, 통일교에서 한학자 총재를 찬양하는 명칭인 ‘홀리 마더 한’으로 한 총재를 부르며 칭송했다.

통일교 행사에서 발언하는 마크 번스


트럼프 주위 목사들의 통일교 연루는 폴라 화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측근 마크 번스 목사는 한학자 총재의 구속에 통일교의 가평 천심원 특별 철야 정성 기도회와 서울구치소 앞 통일교 집회에 참석하여 한 총재를 옹호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같은 취지의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도 올렸다. 한 총재를 면회하고 당부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교 행사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통일교 추종 목사들을 곁에 둘 뿐 아니라, 그 자신도 통일교 행사에 여러 번 참석해왔다. 트럼프는 통일교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3회 강연에 250만 달러(한화 약 33억원)를 받았다. 트럼프는 통일교가 미국에서 구축한 언론 자산인 <워싱턴 타임스>를 미국을 지키는 등불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공식 군대와 경찰 외에 ICE라는 이민세관단속국을 활성화했다. 명분은 불법 이민자의 체포와 추방이었지만, ICE는 합법적인 국가 기관의 탈을 쓴 채 특정 대상을 사냥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권력자의 칼로 기능했다. 총을 든 ICE 요원들은 영장 없이 수색을 집행하고, 무자비한 단속에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 격리해 수용하고, 심지어는 단속 대상과 닮았다는 이유로 시민권자를 즉결 처형하기도 했다.

ICE의 시민권자 사살을 다룬 뉴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리즈에서는 뉴욕 시장이 된 윌슨 피스크, 즉 킹핀이 데어데블 등의 자경단과 동조자들을 색출하고자 반자경단 특별수사대(AVTF)를 조직한다. AVTF 역시 법적 절차 없이 압수 수색하거나 연행하고 심지어 사살하는 초법적 공포 정치에 활용된다. AVTF가 거리를 활보하며 공포로 시민들을 잠잠하게 하자, 킹핀은 뉴욕에 평화가 왔다며 자화자찬한다.

군사 독재 시절의 백골단


ICE와 AVTF, 과거 우리나라의 백골단 모두 권력자의 친위대이자 사유화된 공권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트럼프와 킹핀은 기존 언론을 불신하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호도해왔다.

헤롯 아그립바 1세, 도널드 트럼프, 킹핀 등은 자신을 특정 가치의 수호자나 대중의 구원자로 자처한다. 실제로는 지지층의 충성을 이끌어 내려고 자신의 활동을 정당화하는 것일 뿐, 지지층이 추구해야 할 본래 가치에는 역행한다. 사도 바울은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후 11:14)라고 설명했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실제로는 기득권과 명절 대목을 지키려고 했지만 명목상으로는 유대교를 거스르는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으로 몰아 죽였듯, 악의 권력자들은 대중의 눈을 기만하고 위장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성품과 하신 일, 성령의 열매를 거스르는 언행의 열매를 보면 된다. 헤롯과 트럼프는 자기 정당화를 넘어 신성 모독 수준으로 자신을 높인다. 성경에서는 하늘의 보좌를 넘본 교만한 계명성의 추락을 예언한다(사 14장. 특히 12-15절).

이러한 이들의 결국에 대해 바울은 앞서 인용한 14절 직후에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고후 11:15)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된다. 헤롯이 급사했듯, 트럼프도 언젠가는 몰락할 것이다. 혹 이 땅에서 영화와 천수를 누리며 편안히 눈을 감더라도(전 8:11-13), 복음서와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어둠 속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얼마 전에 엘루마의 눈이 얼마 동안 보이지 않게 된 장면을 묵상했는데, 우리가 잠시 잠깐 어둡더라도 참빛인 주의 약속을 믿으면 언젠가 제대로 눈을 떠서 빛을 볼 거라고 했었다. 지금의 시대가 암울하더라도, 성경의 결론과 약속을 믿기에 소망을 붙든다. 우리는 끝내 악이 몰락과 선한 절대 권력의 완전하고 영원한 승리를 볼 것이다. 이 승리를 주시고 모든 눈에서 눈물을 씻으실 주님을 경배하며 찬양한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사역 후원 및 자율 헌금: 하나은행 748-910034-87207

↓ ♡와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구독이 안 될 때는?
1. https://parkhagit.tistory.com/ 주소로 접속해서 [구독하기] 클릭!
2.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 티스토리 가입을 [확인] 두 번 클릭으로 단숨에 끝내기!
3. 다시 [구독하기] 클릭!
4. [구독 중] 뜨면 구독 완료!

(https://parkhagit.com/ 주소에서는 구독이 되지 않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