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10.04.(일)
정리: 2020.10.04.(일)
사무엘상 19:8-17
전쟁이 다시 있으므로 다윗이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들을 크게 쳐죽이매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니라 사울이 손에 단창을 가지고 그의 집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접하였으므로 다윗이 손으로 수금을 탈 때에 사울이 단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였으나 그는 사울의 앞을 피하고 사울의 창은 벽에 박힌지라 다윗이 그 밤에 도피하매 사울이 전령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미갈이 다윗을 창에서 달아 내리매 그가 피하여 도망하니라 미갈이 우상을 가져다가 침상에 누이고 염소 털로 엮은 것을 그 머리에 씌우고 의복으로 그것을 덮었더니 사울이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잡으려 하매 미갈이 이르되 그가 병들었느니라 사울이 또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보라 하며 이르되 그를 침상째 내게로 들고 오라 내가 그를 죽이리라 전령들이 들어가 본즉 침상에는 우상이 있고 염소 털로 엮은 것이 그 머리에 있었더라 사울이 미갈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이처럼 나를 속여 내 대적을 놓아 피하게 하였느냐 미갈이 사울에게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나를 놓아 가게 하라 어찌하여 나로 너를 죽이게 하겠느냐 하더이다 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미갈과 라헬
훗날 다윗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미갈도, 본문 당시에는 다윗을 사랑하여 도왔다. 남편을 위하여 지혜를 발휘해 아버지 사울을 우상으로 속이는 미갈의 모습은, 역시 남편을 위해 기지를 발휘해 아버지 라반을 우상으로 속이는 라헬을 연상케 한다. 누군가는 두 여인의 지혜를 아버지보다 남편을 따랐기에 출가외인을 주장하거나 소속 가문의 이동을 말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하나님께서 이 아내들을 통하여 억울한 선인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위협하는 악인의 손에서 건지신 것으로 보고 싶다.
물론 두 사람의 결말은 달랐다. 라헬은 하나님의 사람 야곱과 함께 있으며 베냐민을 출산하고 희생했지만, 미갈은 하나님을 기뻐하는 다윗을 멀리해 아이를 낳지 못했다.
오늘의 나는 어떠할까. 불과 이틀 전 우리아 같은 충절을 하나님께 바친다고 해놓고 까맣게 잊고 우상에게 사랑을 바치다 오늘 아침에야 그 고백이 먼 기억처럼 떠올랐다. 나는 미갈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바울은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고 버려질 것을 두려워했다. 아니,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다가 ‘하나님’을 버릴 것을 두려워했다. 미갈은 하나님의 일을 했지만 마음에서 하나님을 떠났다. 결국 다윗에게 버린 바 되었다. 다윗에게 하나님이 가장 소중한데, 이를 비웃었으니 다윗 입장에선 역린을 건드린 것 같이 심한 모독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오늘 말씀 앞에 서서, 이런 묵상을 하다 보니 다행히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갈의 생애를 보며 조심하고, 다윗처럼 하나님을 중심에 두며, 라헬처럼 새 생명을 위한 출산의 수고를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시금 나를 다진다. 이제 내겐 주밖에 없으니, 주를 잃으면 나를 잃고 모든 걸 잃는다.
'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엘상 20:12-23 | 비전을 잊을 때 (0) | 2023.05.25 |
---|---|
사무엘상 20:1-11 | 헤븐리 스파이 (0) | 2023.05.24 |
사무엘상 18:28-19:7 | 우리아 (0) | 2023.05.22 |
사무엘상 18:6-16 | 가치의 중심 (0) | 2023.05.20 |
사무엘상 17:55-18:5 | 교만 (0) | 2023.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