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0.10.10.(토)
정리: 2020.10.11.(일)
사무엘상 21:10-15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나는 몰랐던 하나님의 지혜
다윗을 칭송했던 노래가 도리어 올무가 되어 다윗의 숨통을 조인다. 다윗의 전공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승리여야 하는데, 그가 이겼던 사람들 앞에서는 원한을 극대화시킬 뿐이었다.
순간 다윗은 자신을 내려놓는다. 가드 사람들은 그를 왕이라고 했지만, 다윗에게 왕의 위엄은 없었다. 그는 이방인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미친 척을 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해야 했다. 훗날 부끄러움을 잊고 여호와의 궤가 입성할 때 춤을 추어야 했다.
다윗은 그 당시에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라는 것도 분별하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미친 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광이 수치가 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지혜로 당신의 백성을 살리시고 보호하신다.
오늘 외부 일정이 2개인 줄 알았는데, 아침에 3개인 걸 깨달았다. 저녁에는 교회 청년부 팀 모임이 있는데, 마침 토요일 오늘 아침 팀원들에게 전달할 책이 도착했다. 책을 어떻게 들고 다닐까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택배 상자를 뜯어 필요한 분량을 가방에 챙겨 휴대성을 높였다. 이런 간단한 기지가 발휘될 때 나는 놀란다. 어리석고 무식한 내가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내 부정적 사고는 종일 가방을 매고 다니는 게 허탕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고, 첫 번째 외부 일정을 끝낸 지금 앞으로 있을 두 번째 외부 일정이 엉망이진 않을까, 시간 조율을 못해서 세 번째 일정에 늦거나 불참하면 어쩌나 걱정을 들게 한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내 하루가 하나님 손에 있음을 믿자. 내가 수치스럽게 나를 내려놓아야 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큰 계획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망치기 위한 분이 아니다. 떡을 달라는데 돌을 주거나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는 분이 아니다. 설령 나를 망하게 하셔도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러나 오늘을 순적히 인도하시기를 간구한다. 아브라함의 종에게 그러하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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