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4.22.(월)
정리: 2024.04.22.(월)
사무엘하 3:12-21
아브넬이 자기를 대신하여 사자들을 다윗에게 보내어 가로되 이 땅이 뉘 것이니이까 또 가로되 당신은 나로 더불어 언약하사이다 내 손이 당신을 도와 온 이스라엘로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리이다 다윗이 가로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하려니와 내가 네게 한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 올 때에 위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그렇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저는 내가 전에 블레셋 사람의 양피 일백으로 정혼한 자니라 이스보셋이 보내어 그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취하매 그 남편이 저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 왔더니 아브넬이 저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아브넬이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러번 다윗으로 너희 임금 삼기를 구하였으니 이제 그대로 하라 여호와께서 이미 다윗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종 다윗의 손으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과 모든 대적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하셨음이니라 하고 아브넬이 또 베냐민 사람의 귀에 말하고 이스라엘과 베냐민의 온 집이 선히 여기는 모든 것을 다윗의 귀에 고하려고 헤브론으로 가니라 아브넬이 종자 이십인으로 더불어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 함께한 사람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하였더라 아브넬이 다윗에게 고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하게 하고 마음의 원하시는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이에 다윗이 아브넬을 보내매 저가 평안히 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내 소견에 옳은 악한 길에서 떠나 하나님의 최선을 신뢰하며
아브넬이 ‘이제 와서’ 하나님의 언약을 따르는 걸 비판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라도’ 따르는 걸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어제 읽은 에스겔 33장에서는 악인이 길을 돌이켜 의의 길로 행하면, 하나님께서 이전의 악을 용서하여 기억지 않고 의롭게 받으신다고 한다. 예수님의 이야기에서도 가업을 하는 집안에서 아버지의 작업 지시를 듣고 처음에는 딴청 피우다가 나중에 기억하고 따른 아우가 칭찬받을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브넬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아브넬은 하나님의 언약을 알고도 이스보셋을 내세워 나라를 분열시키고 같은 민족끼리 죽고 죽이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가 유다와의 국력 차, 이스보셋의 배신, 다윗에게 쏠리는 민심 등 내외적인 상황에 밀려 하나님의 언약을 명분 삼아 다윗에게 항복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결국 합력하여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선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하고 거만하며 약삭빠른 악인을 통해서도 일하신다. 명목상 왕인 이스보셋의 의지를 무시하고 나라를 임의로 세우기도 하고 바치기도 하는 아브넬을 통해서도. 심지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라는 희대의 억울하고 불의한 사건을 통해서도 구원을 이루셨다.
다윗의 심정은 어땠을까. 다윗이야말로 어려서 받은 하나님의 예언을 믿고 소망하며 이날까지 버텨왔다. 왕은커녕 반역자 취급을 받으면서 도피와 망명 생활을 전전했고, 헤브론에 터를 잡고 유다의 왕이 되었지만 걸출한 실력자 아브넬과 그가 옹립한 이스보셋 등 사울의 잔당과 오랜 전쟁을 치러야 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교착 상태, 도저히 풀리지 않는 상황.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르자 하나님께서 일하셨다. 다윗이 바란 때는 아니었겠으나 다윗을 가장 잘 알고 이스라엘과 온 열방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최적의 때를 주신 것이었다. 게다가 적장이 알아서 항복해올 줄이야. 약속을 믿고 기다렸더니 주는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다. 그가 다윗의 위를 견고하게 세우실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마냥 언약의 성취를 기다린 게 아니었다. 그는 유다 지역 유지들과 정략결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기반을 다졌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위를 견고하게 하시리라고 했는데, 그는 일부일처라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도를 어겨가면서까지 자신의 위를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고 했다. 이 정략결혼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훗날 피바람을 몰고 온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를 인한 피의 언약이 내게 있다. 나는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는다. 나는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다. 그래도 내 인생에 대한 비전을 약속받고 싶다.
그러나 그에 앞서, 내가 하나님의 법도를 어겨온 것을 진지하게 인정하고, 무겁게 내려놓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아브넬과 다윗처럼 상황에 밀려, 상황을 개선하고자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긋난 길에서 떠나 정도를 걷게 하기 원하시고, 그렇게 나를 인도하신다. 목자의 지팡이로 양을 때리듯 하면서까지.
하나님께서는 악인이 돌이켜 의의 길을 가는 걸 기뻐하신다고 하셨다. 내가 이제는 마음을 확정하여…… 내가 사랑하지만 옳지 않은 길에서 떠난다. 모두가 정도를 걷다 보면, 그 길에서 반드시 만날 것이다.
주는 주의 비전을 내게 보이시고 주의 일을 내게 이루소서. 내가 주를 신뢰하고 기다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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