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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사무엘하 5:6-16 | 다시 달리기 위하여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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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4.29.(월)
정리: 2024.04.29.(월)


사무엘하 5:6-16

왕과 그의 부하들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 주민 여부스 사람을 치려 하매 그 사람들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결코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치리라 하니 그들 생각에는 다윗이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함이나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그 날에 다윗이 이르기를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거든 물 긷는 데로 올라가서 다윗의 마음에 미워하는 다리 저는 사람과 맹인을 치라 하였으므로 속담이 되어 이르기를 맹인과 다리 저는 사람은 집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더라 다윗이 그 산성에 살면서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그들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더라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두었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 예루살렘에서 그에게서 난 자들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엘리사마와 엘랴다와 엘리벨렛이었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다시 달리기 위하여

달리기를 하러 나가려고 양말을 꺼내 신는데, 기억을 상기시키는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전에 뛸 때 발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는데, 그때는 발에 종기가 나거나 신발 안에 돌이 들어간 게 아닌가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신발 속에도 발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양말을 신다가 아파서 양말을 뒤집어보니, 유리인지 돌인지 모를 날카롭고 반투명한 조각이 튀어나왔다. 세탁기 속에서도 용케 버티다가 이제야 발견된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완주하고 추가 구간을 더 달렸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지만, 작은 통점 하나에 집중된 자극이었고, 지속적이지 않고 간헐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달린 시간은 낮 1시. 태양열과 지열이 가장 뜨거울 때였다. 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탈수 증상이 급격하고 강하게 왔다. 탈수된 채로 달리다 보니 기준 구간은 완주했지만, 추가 구간은 얼마 달리지 못하고 금방 멈췄다. 그늘을 찾아 숨을 몰아쉰 적도 처음이었다. 차라리 며칠 전처럼 빗속에서 뛰는 게 더 나았다.

유명한 예화에서,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는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신발 속 작은 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 자체가 더 힘든 것 같다. 달리고 난 뒤 두 시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몸에 열이 덜 빠져 약간의 일사병 증상을 나타내는 듯하다.

그렇다면 작열하는 태양열 속에서 달리는데 신발 속에 돌까지 들었다면? 오늘 내가 아끼는 분이 나에게 실망한 점이 하나 있는데, 실망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메신저에서 나를 차단했다. 한창 뛰고 있는데 괴한이 튀어나와 칼로 배를 찌른 기분이었다. 대화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실망거리를 찾는다면 나도 많이 말할 수 있지만,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다 아름다워 보일 뿐이다.

본문의 다윗은 하나님께서 함께 계셔서 점점 강성하여 갔다. 이웃 나라 왕이 싸움을 걸어오는 게 아니라 축하와 선물을 보내 왔고, 다윗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꼈다.

하지만 다윗은 신발 속에 유리 조각과 칼날들을 스스로 집어넣고, 하도 많이 넣다 보니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리기까지 했다. 헤브론에서도 여러 아내를 둔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고도 여러 아내와 여러 자녀를 둔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강성하게 하신 것과 별개로 다윗은 스스로 강해지고자 하여 정략 결혼 관계를 맺고, 때로는 욕심에 이끌려 넘보지 말아야 할 여인을 넘본다.

나는 다윗의 이러한 행태가 진정한 남녀 간의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윗의 첫 결혼부터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정략 결혼이었다. 사울 왕이 딸 미갈을 주어 다윗을 부마로 삼았던 것이다. 그나마 미갈이 다윗을 좋아했는데, 이는 다행이기도 하고 불행이기도 했다. 아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걸 당연히 여기고 결혼을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배운 다윗은 헤브론과 예루살렘에서도 그러한 혼인 동맹을 맺어갔다. 그러다 밧세바를 보고 처음으로 연심이란 게 생겼고, 이성을 삼킴 다윗의 연심은 하나님의 법도마저 어긴 채 죄와 거짓의 연쇄를 저지르게 한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질책으로 퍼뜩 정신을 차리는데, 나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묵상하며 내 할 일을 해야 한다. 양말 속을 살펴 유리 조각을 빼내고, 대낮을 피해 다른 시간에 운동을 나선다. 즉 어려움을 찾아 제거하고,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피한다. 그제야 다시 달릴 수 있다.

일단 무리하여 병이 왔으니, 쉬면서 나를 다스리고 회복해야 한다. 침통한 엘리야가 로뎀나무 그늘 아래 쉬듯이. 다시 달리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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