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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2023.01-04

시편 104:1-9 | 물의 근원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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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1.02.(월)
정리: 2023.01.02.(월)


시편 104:1-9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주, 나의 하나님,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십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셨습니다. 주님은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신 분, 물 위에 누각의 들보를 놓으신 분,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든든히 놓으셔서, 땅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옷으로 몸을 감싸듯, 깊은 물로 땅을 덮으시더니, 물이 높이 솟아서 산들을 덮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 물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서, 주님께서 정하여 주신 그 자리로 흘러갑니다. 주님은 경계를 정하여 놓고 물이 거기를 넘지 못하게 하시며, 물이 되돌아와서 땅을 덮지 못하게 하십니다. (새번역)

 

나의 묵상: 물의 근원

물은 예로부터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왔다. 물이 없으면 생명이 살 수 없고, 위대한 진화의 도약도 물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우주선을 보내 그 행성에서 물을 찾고 있다. 물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물은 생명뿐 아니라 죽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사람은 산소 없이 물 속에서 산소를 취하여 살아갈 수 없다. 많은 물은 사람을 휩쓸어버리기도 하고, 생명과 재산과 터전을 앗아가기도 한다.

고대 인류는 강 근처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문명을 개발했다. 그들은 농작물을 자라게 하면서도 우기 때 인명 피해를 주는 강을 경외했다. 그래서 강에 용이나 오로치나 신이 산다거나 강 자체를 그런 존재로 여겼다. 그리고 강물을 유익하고 안전하게 다루어 ‘다스리는’ 사람을 왕으로 추대했다. 이러한 신앙은 현대에는 많이 사라졌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을 신성시하고, 세계 곳곳의 바닷가 어촌에서는 어부의 무사 귀환과 풍어를 바라는 제사를 용왕 따위에게 바치고 있다.

 성경은 인간의 생사를 좌우하는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 동식물을 신으로 여기는 고대인들의 세계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출애굽기에 나오는 열 가지 재앙이다. 이집트인들이 신으로 여기는 대상들을 여호와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것을 알리시고, 사람의 생사 또한 그에게 달려 있음을 가르치신다. 열왕기상 20장에서 아람인들은 여호와를 산의 신으로 여기고 평지에서 이스라엘과 싸우면 이길 거라고 믿었으나, 하나님은 산이든 골짜기든 평지든 다 하나님의 소관이라는 걸 보이셨다. 오늘 본문에서도 빛, 하늘, 물, 구름, 바람, 번개, 땅, 산, 골짜기 등 사람들이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부리시고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에 순종하는 존재로 표현한다.

하나님께서는 창세 때 말씀으로 물에서 뭍을 드러내시고, 노아 때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셨으며, 다시 인류를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셨으나 완악한 애굽 군대를 홍해로 심판하셨다. 한편 우물가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해달라는 여인에게 예수님은 당신이 생수의 근원이라고 말씀하셨다. 에스겔 47장에서 사해에서마저 물고기가 살게 하고, 주린 자를 먹이는 실과와 병든 자를 고치는 약재로 쓰이는 잎사귀를 맺는 나무들을 자라게 하는, 온 열방에 흐르는 생수의 강, 그 근원인 성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이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천지의 기초가 흔들릴 것이다.

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비길 수 없다. 주께서 나의 삶과 죽음은 물론 만물을 주관하신다. 자연물뿐일까. 사람이 붓거나 깎아 만든 우상들이나, 돈보다도 하나님이 크시다. 돈이 신이 되는 세상이라지만, 돈도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다. 경계해야 할 건 돈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이다. 만물보다 심히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에서 일만 악이 나온다.

세상과 인간을 최선으로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우리 마음이 돈이 아닌 하나님을 향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자연 재해와 인재에 슬퍼하며 주님 다시 오심을 바라게 하소서. 지금도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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