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01.03.(화)
정리: 2023.01.03.(화)
출애굽기 1:1-7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간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과 베냐민과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다. 이미 이집트에 내려가 있는 요셉까지 합하여, 야곱의 혈통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일흔 명이다. 세월이 지나서,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하여, 그 수가 불어나고 세력도 커졌으며, 마침내 그 땅에 가득 퍼졌다. (새번역)
나의 묵상: 교회는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숫자 중 70은 한 민족의 기초 단위나 민족 전체, 나아가 모든 족속을 상징하는 듯하다. 시작이자 끝이자 전부이자 하나인 70은, 한 개체에서 세포가 분화하여 증가하고 오래된 세포가 사멸하는 걸 반복하여 성장하듯이 불어난다. 누룩을 넣은 빵 반죽이 부풀 듯이, 복음이 있는 공동체는 확산세를 이어간다. 에스겔 47장의 강물이 온 열방에 퍼지며 흐르듯,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 흥왕한다. 이 강줄기는 바위나 장애물을 만나도 굽이쳐 흐르거나 무너뜨려 나아가고, 결코 멈추지 않는다. 애굽의 바로가 히브리 민족을 탄압해도 민족의 수가 더욱 늘어나고, 로마 제국이 교회를 핍박해도 교회는 더욱 퍼졌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승리를 막을 수 없다.
교회가 주춤할 땐 대개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걸 거부할 때다. 하나님 한 분 외에 다른 신이 없는데, 두 마음을 품고 돈, 권력, 성, 성공 등 다른 우상을 겸하여 섬길 때다.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어야 하는데, 교회가 정체성을 잃고 이 머리 저 머리를 갖다 붙여 스스로를 미노타우루스나 히드라가 되기로 할 때 교회는 약해진다. 스스로는 그 선택이 교회를 강하게 하는 것이라 믿었어도.
한편으로 세대와 세대를 거쳐 교회가 생존할 때, 이전 세대의 좋은 유산을 잘 전수해주고 또 잘 이어받아야 한다. 성경에서 많은 비극들의 유형에서 자주 반복되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겪은 이전 세대가 사라지고 하나님을 귀로 듣기만 한 후세대만 남았을 때 일어나는 방종이다. 욥의 고백처럼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는 경험이 다음 세대에도 필요하다. 조상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만나기를. 물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과 글과 삶으로 하나님과 그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아직 눈으로 본 적 없지만, 보지 않고 듣고 믿는 자가 더 복되다. 모든 세대에 은혜와 진리가 균형 있게 충만하기를.
영원한 하나님과 함께하다 보면 속한 곳에서 영원히 있을 것 같지만, 생물이자 생수의 강물인 교회는 다음 세대에 자리를 넘겨주어야 할 때가 온다. 새해의 시작점에, 속한 교회 청년부에서 마지막 등불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내가 청년부를 위해 뭔가 하려던 시도가 막히고, 오랜 후인 지금에야 소소히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는 것 같다. 다음 세대에 내가 알고 만나온 하나님을 전해주는 것으로. 주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이 하나님께 있으니, 주께서 뜻하신 대로 나의 최선을 쏟아붓게 하소서. 주의 나라 영원하며, 주의 나라 세계 끝까지 퍼지며, 주의 나라 승리하리. 이 일에 나를 쓰소서. 교회와 세계와 만물의 주관자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시며,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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