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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since 2019.07(2023.01-04 제외)

시편 63:1-11 | 범사에 감사하는 하박국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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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5.28.(화)
정리: 2024.05.28.(화)


시편 63:1-1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칼의 세력에 넘겨져 승냥이의 먹이가 되리이다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개역개정)

 

나의 묵상: 범사에 감사하는 하박국

어제 집에 가서 침상이 아니라 바닥에 잠깐 누웠다. 잠시 쉬고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바닥에 등을 대고 다리를 침상에 걸친 불편한 자세였지만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새벽 3시였다. 일어나 컴퓨터로 묵상한 것과 이단 상담 아카데미 강의 노트 등을 정리하니 어느덧 6시가다 되어갔다. 하나님께 나를 맡기며 30분만 더 잘 요량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7시 50분에 가족이 깨워 급히 준비하여 집을 나섰다. 전에 이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 짜증과 후회가 일어났을 텐데, 오늘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을 거라 믿었다. 첫 번째 전철과 환승 전철이 바로바로 도착했고, 일터에 도착하니 정확히 9시였다. 감사했다.

오늘따라 유독 전에는 한 번도 안 해본 실수가 많았다. 손님에게 주문받은 메뉴를 제공해야 하는데, 음식을 만들어놓고는 대신 맨밥을 제공했다. 손님이 가다가 되돌아왔고, 기존 주문한 메뉴에 더 얹어서 드리며 다행히 웃으며 잘 넘어갔다. 감사했다.

만들어놓은 밥을 바닥에 떨어트리기도 했는데, 바닥에 조금만 튀었다. 감사했다. 이밖에도 많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손님에게 더 좋은 걸 제공하는 등 잘 처리되었다. 하나님의 보호가 있어서 감사하다.

그러다 코피가 났다. 오늘 늦게 일어나서 면도도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코피 흘리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아 감사했다. 아침에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서 코피 정도만 나니 감사했다. 아니면 쓰러졌을 것이다.

지지난 주 목요일에, 다음주에 연락을 준다던 변호사는 지난주는 물론이고 오늘도 아무 연락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를 피 말리고 싶은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건 사람이 못난 자식이라도 자식으로 챙기듯, 하나님께서 죄악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의 최선으로 이끄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원 등기를 받자마자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다.

오늘 오랜만에 『하나님을 말하다』(팀 켈러 저, 두란노 역간) 독서 모임을 한다. 코피를 상당량 흘린 듯 기운이 없고 지쳤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그 자리에서 주시기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7절). 과연 두 시간 동안 심도 있고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피로도 해소되었다.

본문의 다윗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 아니면 죽을 것처럼.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낫기에(3절). 그리고 성경이 증언하는 바,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자를 만나주신다(렘 29:13, 잠 8:17 등). 다윗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하나님을 예배한다(2절).

어두운 해저 속을 천천히 걷는 듯한 요즘이다. 적막한 가운데 물이 요동치는 소리가 나면 정체를 알 수 없어 위협으로 다가온다. 앞도 잘 보이지 않고, 호흡도 조절해야 한다. 그래도 탐조등을 따라 안전하게 걸어보고 있다(시 119:105, 시 23). 일상에서의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느끼며. 이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러하여도 더욱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원한다. 정말로 권능과 영광이라 부를 만한. 그러할지라도 내가 바라는 권능과 영광이 아니라, 주께서 내게 보여주고 알려주기 원하시는 권능과 영광을.

탐조등의 인도대로 걸어도, 갑자기 해류가 급변하거나 어둠 속에서 상어가 입을 벌리고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러하여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 오늘 아침에 걸으며 생각난 대로, 나는 불행하지 않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당신의 최선으로 이끄실 것이다. 내 머릿속 행복 회로와 불행 회로를 모두 버리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자리하기를.

……밤 늦게 귀가하여 화장실에서 코를 푸니 아침과는 달리 오른쪽 코에서부터 피가 뿌려졌다. 흐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쌍코피가 아니어서 감사했다.

씻을 때 두피와 종아리부터 가렵기 시작했다. 단순한 가려움이 아닌 걸 깨달아 오랫동안 가방 속에 있던 항히스타민제를 꺼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히스타민 반응이 일어나는데, 최근 그럴 일이 없다가 오늘 밤 증상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감사하게도 약은 두 알이 남아 있었다. 한 알을 먹으니 곧 가려움이 가라앉았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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