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10.15.-16.(화-수)
정리: 2024.10.17.(목)
에스더 6:1-14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끌고가려다 끌려가는 하만
전 황후 와스디는 아하수에로 황제가 베푼 연회에 불러도 오지 않았으나, 황제는 현 황후 에스더의 초청에 잔치에 참여한다. 그 잔치에는 하만도 참석한다. 잔치에서 황제는 하만을 한껏 추어올렸고, 귀가한 하만은 황제와 황후가 자리하는 잔치에 신하라고는 자신만 초청받았다며 잔뜩 기뻐한다(에 5:11-13). 황제의 인정과 총애를 받는 잘나가는 사람. 그의 지략은 제국에서 가장 뛰어나서, 그가 간하고 청하는 것을 황제가 거절한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하만은 제국 황제를 등에 업고 자기 민족인 아말렉의 오랜 원수 유다 민족을 말살하려 한다. 히틀러보다 한참 전에 하만이 홀로코스트를 저지르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도 하만을 건드릴 수 없었다.
과거 이집트에서 파라오 다음 가는 권세를 받은 요셉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근동 지역의 많은 나라와 민족을 기근에서 살렸지만, 하만은 황제 다음 가는 자리에서 자신의 흉악한 욕망을 이루려고 계략을 짠다. 이러한 하만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대조적으로 솔로몬의 일화가 떠오른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구하는 것을 주시겠다고 하자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칭찬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왕상 3:11)
황제에게 나아가기 전 에스더에게 모든 상황이 불리했지만, 하만에게는 모든 상황이 유리했다. 황제부터가 자기 편이었고, 유다인 대학살을 승인받아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변수는 있을 수도 없고, 모든 계획은 완벽했다.
그런데 우연 같은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황후의 잔치에 참석한 그 날 밤, 아하수에로는 술이 들어갔을 텐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황후가 무슨 부탁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일까? 내일 잔치에서는 속내를 보일까? 고민하던 황제는 하필이면 역사책을 듣기로 했다. 살아있는 오디오 북을 들으며 잠이 들려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놓친 것 같은 기분에 찜찜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른다. 어쨌건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황제를 암살로부터 지켰다는 대목에서 황제는 ‘어라?’ 싶었다. 자신이 모르드개 덕분에 살았는데 황제라는 자신은 포상을 내리기는커녕 이런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을 찾았다. “게 누구 있느냐?” 그때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청을 하러 와 있었다. “들라 하라.” 황제가 존귀하게 여기길 원하는 사람에게 줄 포상을 문의하자 하만은 그게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분수에 지나친 안을 제시한다. 거의 자신이 황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 수준이었다. 그런데 황제는 하만이 죽이려던 모르드개에게 하만이 말한 대우를 하만에게 시켰다.
황제에겐 가장 높은 신하이자 아이디어를 낸 하만이 황제의 생명을 구한 모르드개를 높인다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만에게 있어선 이보다 심한 굴욕은 없었다. 씩씩거리며 집에 돌아와 자신이 당한 굴욕을 이야기하자, 그간 유다인을 멸절시키려고 생각을 모은 아내와 친구들이 불안한 조짐을 느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처 방안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에스더의 두 번째 잔치에 서둘러 가야 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악인의 마음과 걸음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 하나님께서 일상과 역사를 움직이고 주관하고 계신다.
그렇게 금식 1일차. 이전에 금식할 때도 그랬던 것처럼, 전반적인 두뇌 활동이 둔해졌다. 글을 쓰는데 필요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문장이 쉽게 구성되지 않는다. 그리고 몸을 쓰는 일이 많다 보니 금세 배고파진다. 하지만 이번 금식에서 기대하는 게 있다. 기도 제목의 대상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것도 물론이지만, 먼저 내가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몸의 양식보다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금식으로 고백한다. 그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기에, 금식은 물론 금욕이 필요하다. 먹는 것만 안 먹는다고 경건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 죄성의 욕구를 잠재우고 하나님을 향해 갈망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영육과 재정에도 강건함을 주시길 소망한다.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디모데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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