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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5:1-7 | 나아만과 바울, 그리고 무명의 여종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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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12.20.(수)
정리: 2023.12.20.(수)


열왕기하 5:1-7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 전에 아람 사람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으매 그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더니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 나아만이 들어가서 그의 주인께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의 말이 이러이러하더이다 하니 아람 왕이 이르되 갈지어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글을 보내리라 하더라 나아만이 곧 떠날새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 왕에게 그 글을 전하니 일렀으되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 이 글이 당신에게 이르거든 당신은 그의 나병을 고쳐 주소서 하였더라 이스라엘 왕이 그 글을 읽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냐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 너희는 깊이 생각하고 저 왕이 틈을 타서 나와 더불어 시비하려 함인줄 알라 하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나아만과 바울, 그리고 무명의 여종

뒤의 내용에서 나아만은 하나님을 믿게 되지만, 본문의 상황 때까지 그는 자신의 전공을 자신의 능력 덕분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다고 말한다. 그가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것, 그 덕분에 왕에게 큰 신뢰와 지위를 얻은 것 모두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이다. 먼 훗날 사도 바울은 겸손히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린도전서 15:10)라고 고백한다. 바울은 과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 판결에 투표하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알고 난 뒤에는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아만과 바울의 이야기에서 몇 사람이 떠오른다. 그중 한 명은 육신의 부친이다. 이제껏 살아오고 성취한 모든 것을 스스로가 노력한 결과로 여기고, 하나님을 모욕하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한다. 하지만 나아만과 바울을 겸손토록 변화시킨 하나님께서 부친을 변화시킬 것을 믿는다. 이렇게 변화한 사람이 어찌 고대의 기록뿐일까. 역사상 구름과 같이 허다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변화의 증인들이다.

또한 나아만과 바울은 흠결과 과거가 있었다. 나아만은 나병환자였고, 바울은 앞서 적었듯 그리스도인들을 잔해하던 사람이었다. 우리에게도 나 때문이든 남 때문이든 아픔과 과거가 있다. 남아게는 말 못할 가정사, 몸과 마음의 아픔, 관계의 성차 등등.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를 치유하시며 사람을 존재로서 용납하신다. 나아만은 병이 나았고, 바울은 자신이 박해하던 교회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사역자가 되었다.

지금 내게 떠오르는 누군가도 이러한 아픔을 갖고 있고, 또 겪고 있을 것이다. 부디 나아만과 바울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인생의 사건’을 겪기를 소망한다. 어찌 보면 나아만과 바울이 하나님을 만난 건 그들이 원한 것이 아니었고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 덕분이었다. 나아만은 자신의 병을 고치려고 했을 뿐이고, 바울은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을 조사하고 체포하러 가는 길이었다. 그들은 그러다가 하나님을 만났다. 그러니 어쩌면 나의, 우리의 상처와 시간은 치유와 용납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하나님의 큰 그림의 퍼즐 조각이지 싶다. 나아만의 승리뿐만 아니라 나병마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조심스럽다고 한 건, 현재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하면 더 아프고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아만과 바울의 인생을 주관하신 사랑의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삶을 인도하시고 만나주시기를. 그 과정에서 내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선지자를 알린 여종과 같은 역할 하기를. 여종은 이민족에게 납치되었지만, 나아만의 아내와 무명의 여종은 음모가 개입되기 전 보디발과 요셉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이지 않았을까. 설령 나아만의 아내가 여종에게 갑질을 해왔더라도, 여종은 요셉이 자신을 종으로 삼고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이집트를 사랑한 것처럼 주인 일가를 선대하고 긍휼히 여겼다.

여종의 선함은 지금 내게 필요한 태도와 자세다. 원망을 내려놓고 사랑하기. 하나님처럼 사랑을 포기하지 않기. 그럴 때 나아만에게 일어날 일처럼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다. 이스라엘 왕이 두려움에 자기 옷을 찢었지만, 아람 장군의 집에 있던 여종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듯이, 나도 두려움을 압도하는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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