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28-36 |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유기견 출신 구원이(사진 제공: 김다영 목사님 from 뉴클리어스)

작성: 2023.11.17.(금)
정리: 2023.11.17.(금)

출애굽기 21:28-36

소가 남자나 여자를 받아서 죽이면 그 소는 반드시 돌로 쳐서 죽일 것이요 그 고기는 먹지 말 것이며 임자는 형벌을 면하려니와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그 임자는 그로 말미암아 경고를 받았으되 단속하지 아니하여 남녀를 막론하고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며 만일 그에게 속죄금을 부과하면 무릇 그 명령한 것을 생명의 대가로 낼 것이요 아들을 받든지 딸을 받든지 이 법규대로 그 임자에게 행할 것이며 소가 만일 남종이나 여종을 받으면 소 임자가 은 삼십 세겔을 그의 상전에게 줄 것이요 소는 돌로 쳐서 죽일지니라 사람이 구덩이를 열어두거나 구덩이를 파고 덮지 아니하므로 소나 나귀가 거기에 빠지면 그 구덩이 주인이 잘 보상하여 짐승의 임자에게 돈을 줄 것이요 죽은 것은 그가 차지할 것이니라 이 사람의 소가 저 사람의 소를 받아 죽이면 살아 있는 소를 팔아 그 값을 반으로 나누고 또한 죽은 것도 반으로 나누려니와 그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줄을 알고도 그 임자가 단속하지 아니하였으면 그는 소로 소를 갚을 것이요 죽은 것은 그가 차지할지니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오늘날로 치면 반려견 입마개 착용 이슈와 연결될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의 실정법에 따르면 개가 사람을 물어 죽여도 견주를 처형까진 하지 않으나, 출애굽기 율법 정신을 계승한다면 견주는 어떻게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

더하여, 율법은 ‘이렇게 하면 저렇게 처벌한다’는 식으로 적혀 있지만, 그 본뜻은 당연하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의 자세는 무책임할 뿐이고, 사냥개 출신들은 당연히 외출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

전에 유명 연예인의 개가 식당에서 사람에게 달려들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크게 회자된 적이 있다. 산책 나온 큰 개가 작은 개를 물어 죽이는 사건도 종종 보도된다. 입마개는커녕 목줄도 하지 않는 견주도 더러 있기에 발생하는 사건인 경우가 많다. 개는 견주에게는 유대감이 강하지만, 외부인이나 다른 개를 위협이나 경쟁자, 혹은 아래 서열이나 사냥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의 습성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자신에게 친근하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빠른 발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사람 몸통만 한 개를 자유로이 풀어놓는 건, 자신이 훈련을 받았다고 권총이나 칼을 사람들 앞에서 묘기 삼아 돌리며 뽐내는 것과 같다. 위험천만한 행동이고, 군대에서 그랬다간 당장에 얼차려를 받을 행동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견주의 책임 문제를 다룬다면, 바로 유기하지 않는 것이다. 출애굽기 율법에는 생명을 생명으로 갚게 하는데, 생명이 그만큼 귀중하기 때문이다. 개가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도록 입마개와 목줄을 채우기도 하지만, 개도 생명이기에 책임지고 길러야 하고 버려서는 안 된다.

말이 유기지 실은 죽이는 것이다. 유기견은 거친 환경과 배고픔에 죽거나, 보호소에 머물다가 보호 기한이 지나 안락사되거나, 들개에게 죽거나, 들개가 된다. 들개가 된 개는 다른 들개 무리와 싸우다가 죽거나 죽이고, 사람이나 닭 등 가축을 공격하여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인간이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악의 연쇄다. 반대로 생각하면, 유기견 입양은 이러한 악의 연쇄를 끊고 생명에의 책임을 다하는 사랑의 승리다.

나는 책임져야 할 동물이나 사람이 없지만, 일과 삶을 생각해보니 마찬가지로 책임감으로 돌봐야겠다고 돌아본다. 일하다가 다른 길로 새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삶을 나태하게 보내려 하는 것에 길든 나 자신을 단속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나에 대해서도, 내 몸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자. 거룩하고 규모 있는 삶, 식단과 운동과 수면 조절로 ‘영’‘육’ 간에 강건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온전케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