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01.10.(화)
정리: 2023.01.10.(화)
출애굽기 2:15b-22
어느 날 그가 우물가에 앉아 있을 때이다.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는데, 그 딸들이 그리로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부으며, 아버지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목자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쫓아 버렸다. 그래서 모세가 일어나서, 그 딸들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 그들이 아버지 르우엘에게 돌아갔을 때에, 아버지가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돌아왔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어떤 이집트 사람이 목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하여 주고, 우리를 도와서 물까지 길어, 양 떼에게 먹였습니다." 아버지가 딸들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그런 사람을 그대로 두고 오다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그를 불러다가 음식을 대접해라." 르우엘은, 모세가 기꺼이 자기와 함께 살겠다고 하므로, 자기 딸 십보라를 모세와 결혼하게 하였다. 십보라가 아들을 낳으니, 모세는 "내가 낯선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구나!" 하면서,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지었다. (새번역)
나의 묵상: 생명샘의 연단
광야 지역에서 우물, 샘은 생존 및 생활과 직결되었다. 모세는 목자들에게서 르우엘의 딸들을 구해주고 그녀들이 물 긷는 것을 돕는다. 후에 예수님은 우물가로 찾아온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준다. 또한 베데스다 연못에 들어가려는 중환자에게도 진정한 치유의 샘을 주신다. 베데스다 연못이 요동할 때 환자나 장애인이 그 연못에 들어가면 치유된다고 하는데, 몸을 움직이기 힘든 중환자일수록 연못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게다가 누구도 그 환자를 도와주지 않았다. 가장 상태가 중하여 치유와 도움이 절실하지만 아무도 살피지 않는 그에게, 물에 들어갈 수 없는 그에게 치유와 도움과 영생의 물 근원이 찾아가셨다.
모세는 기질이 의롭고 긍휼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특히 강자에게 억압받는 약자를 돕고, 그 강자에게 맞서는 성향으로 보인다. 동족애가 포함되었지만, 이집트에서 학대받는 이스라엘 사람을 위해 학대하는 이집트 사람을 죽인 일이나, 이번처럼 도망자 신세에도 여인들을 위해 목자들에게 대항한 일로 봐서 그렇다. 하지만 아직 거칠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학교를 거쳐 모세의 기질을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맞게 다듬어가실 것이다. 분노를 빼고 사랑을 더하여.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역할을 예수님과 모세의 본에서 발견한다. 하나님의 집 아들과 종인 그들에게서. 모세가 등장하기 전까지 르우엘의 딸들은 목자들이 물을 한참 동안 쓸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땡볕에서 기다리다가 뒤늦게 물을 떠 오곤 했었다. 예수님이 그 환자를 보시기까지 그는 사람들의 눈 밖에 난 많은 환자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이들은, 생수의 근원에서 구석 곳곳과 열방으로 흐르는 많은 물과 같은 우리는, 예수님처럼 생명수가 필요한 이들에게, 특히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심지어 가기 위험하거나 모두가 만나기 꺼리는 사람이나 지역에 흘러가 스며들어야 한다. 또한 그들에게 내외적으로 물에 닿을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이 있다면, 이에 맞서거나 그 문제를 해결할 용기와 지혜 및 자원 역시 필요하다.
물론 모세는 성육신하신 완전한 하나님이 아니었기에 오랜 연단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고, 그러고도 기질이 다시 나와 분노로 반석을 지팡이로 내리치는 우를 범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초창기 이집트에서의 모세처럼 날뛸 때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해왔다. 그러나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니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이 유익을 얻는다. 모세가 쥔 하나님의 지팡이처럼 쓰임 받을 때.
당연하게도, 나는 예수님이 아니고 모세보다도 한참을 모자라기에,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평생을 연단 받을 것이다. 내 옛사람이 소멸하여 다시 나오지 않기까지. 하나님께서 의도하고 계획하신 창조된 형상을 회복하고 그리스도를 닮아 어긋남이 없이 쓰이기까지. 그러기를 지금 이 순간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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