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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2023.01-04

출애굽기 3:1-6 | 하나님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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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1.12.(목)
정리: 2023.01.12.(목)


출애굽기 3:1-6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뵙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새번역)

 

나의 묵상: 하나님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과 모세의 만남에서, 모세는 신비와 두려움을 느끼고 경험했다. 불이 사그라들지 않는 신기한 떨기. 건조한 사막에 널브러진 떨기에 불이 붙는다면, 순식간에 타서 재와 연기로 남거나 사라져야 했다. 그러나 이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마치 풀무불에 던져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하나님의 불은 악과 허망한 것들을 소멸하는 불이기도 하지만, 정금과 같은 믿음을 보존하고 주의 백성들을 보호하는 불이기도 하다. 훗날 광야 공동체의 밤을 따스하게 해준 불기둥처럼.

이 하나님의 불은 떨기를 소모하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른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영원히 자존하시는 하나님을 뜻하는 듯하다. 훗날 성막과 성전에서 수종 드는 사람들은 어두운 그곳에서 내부를 밝힐 불을 항상 켜 놓아야 했다. 그래서 때마다 불을 살피고 준비한 기름을 채워 넣었다. 성전이신 예수께서는 그분이 빛이고 빛의 근원이기에 외부로부터 힘을 받을 필요가 없었으나, 육체인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성경을 가까이하는 본을 보이셨다. 아니, 그보다 예수께서는 기도로 아버지와 교제하고 성경을 입에 두는 걸 사랑하셨다. 요한계시록의 이상처럼 우리가 하나의 성전으로서 어린 양 예수께서 영원한 등불로서 우리 안에 거하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성전 등불에 기름을 채워 넣듯 다윗처럼, 다윗의 자손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처럼 날마다 기도와 성경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과 나는 서로 사랑의 관계. 그리고 일방적 경외의 관계이기도 하다. 신비에 이끌린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감히 그분을 쳐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평소와는 달리’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가까이 오지 말 것과 신을 벗을 것을 명하신다. 이곳이 거룩한 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을 벗는 행위에 관하여 예전부터 여러 묵상을 하며 의미를 건져왔는데, 그중 하나는 종이 맨발이었다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집 종이었다. 이후 제사장들도 맨발로 성전에서 섬겼다. 이후 제사장들도 맨발로 성전에서 섬겼다. 나는 하나님의 종인가? 그러할진대 평소 행실은 주종 관계를 뒤틀고 있지 않나. 내가 주인이고 하나님은 능력 많은 종처럼 쓰려는 태도가 있지 않나. 마치 사도행전에서 나온 귀신 들린 여종의 점으로 돈을 벌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거룩히 대하고, 경외하고, 자신을 거룩히 세속과 구별하고 있나. 회개할 일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계시는 이곳이 거룩한 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모세는 이집트는 물론 나고 자란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도 떨어져 있고, 자신은 민족과 종교가 다른 미디안 사람들과 지내면서 아내 역시 미디안 사람이며, 장인의 직업은 미디안 제사장이었다. 자신은 장인의 양떼를 치며 장인이 미디안의 신에게 제사를 할 때 쓸 제물이 될 양을 골라주는 일을 했을 것이다. 모세는 어쩌다 자신이 이런 처지에까지 떨어졌나 싶어 자괴감을 느끼며 영혼이 더럽혀졌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선 이곳을 거룩한 땅이라 하신다. 어느 곳이든, 어떤 환경이든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이 거룩한 곳이고,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하신 것을 우리가 속되다 할 수 없다.

성령이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는 곳 어디든 거룩한 곳이고, 창조 질서의 회복이 일어나야 할 곳이다. 나는 내가 있는 곳, 내가 속한 곳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있는가. 하나님이 거룩하시다 한 세상의 음지로 찾아가고 있는가. 마크 밴 하우튼 목사님의 사역처럼, 홍등가에도 그리스도가 있고, 외국인 노동자의 춥고 허름한 숙소에도 복음이 있어야 한다. 주께서 이 일에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다. 예수께서 그렇게 하셨고, 제자들에게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신다. 이곳도, 그곳도 거룩한 땅이다. 어느 곳에서든 누구나와 함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우리 착한 행실로 모두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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