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3.11.24.(금)
정리: 2023.11.24.(금)
출애굽기 24:1-11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명과 함께 여호와께로 올라와 멀리서 경배하고 너 모세만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고 그들은 가까이 나아오지 말며 백성은 너와 함께 올라오지 말지니라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고 모세가 피를 가지고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리고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 (개역개정)
나의 묵상: 피로 맺은 하나 됨
피로 맺은 언약에 들어가 한 공동체가 된 하나님과 사람들의 교제에서는, 제물의 희생만 있을 뿐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죄와 함께 거할 수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재하셨는데도, 부족한 인간들이 하나님과 한 자리에 있었는데도, 사람들을 대신하여 희생 제물이 죽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 지도자들의 식사 교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재회한 제자들의 갈릴리 식사 교제처럼 엄숙하면서도 감사로 뭉클했을 것이다. 이들은 몸과 옷에 젖은 피의 감촉을 느끼고 자신과 같이 피 묻은 서로를 바라보며 제물을 먹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 영광 가득한 자리에 참여했다는 감격과, 이 자리에 존재하는 걸 가능케 한 제물의 희생과, 이 피의 언약을 함께 받은 서로가 우리라는 한 공동체라는 것을 깊이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이 백성들은 언약을 맺으며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준행하겠다고 선서했다. 하나님께서는 피로써 맺은 언약을 지금도 지키고 계시지만, 우리는 안다. 이 백성이, 그리고 내가 얼마나 쉽게 이 언약을 저버렸는지를. 본문 첫 줄에 이름이 적힌, 차기 대제사장 후보인 나답과 아비후가 얼마나 언약을 가볍게 여기고 자기 소견에 옳고 자기 편리에 맞는 대로 행했는지를.
약속을 하고, 약속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키는 건 선의와 사랑에서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만다. 그러면서 최근 나를 떠난 사람이 나를 유니콘 같이 대했을 뿐 나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고 단정해버린다. 나에 대한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나와의 약속을 몇 시간만에 저버렸다면서.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피로 세운 언약을 지키시며 나를 돌보시고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살아낸 호세아 선지자는, 자신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간 아내를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간다. 호세아는 전 재산을 주고 아내를 되찾아온다. 그렇게 해서라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듯, 나도 포기할 수가 없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좋겠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 그 좋은 나라에서 다시 만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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