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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2023.01-04

출애굽기 6:14-27 | 시므온의 가나안인 아내

by 조나단 브레이너드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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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무리에 속한 가나안 여인

작성: 2023.01.26.(목)
정리: 2023.01.26.(목)


출애굽기 6:14-27

모세와 아론의 조상은 이러하다. 이스라엘의 맏아들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인데, 이들이 르우벤 가문이다. 시므온의 아들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소할과, 가나안 여자가 낳은 아들 사울인데, 이들이 시므온 가문이다.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 태어난 순서대로,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인데, 레위는 백삼십칠 년을 살았다. 게르손의 아들들은 가문별로는 립니와 시므이이다. 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인데, 고핫은 백삼십삼 년을 살았다. 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이다. 이들이 세대별로 본 레위 가문이다. 아므람은 자기의 고모 요게벳을 아내로 맞아 아론과 모세를 낳았다. 아므람은 백삼십칠 년을 살았다. 이스할의 아들들은 고라와 네벡과 시그리이다. 웃시엘의 아들들은 미사엘과 엘사반과 시드리이다.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이요 나손의 누이인 엘리세바와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다. 고라의 아들들은 앗실과 엘가나와 아비아삽인데, 이들은 고라 가문이다.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은 부디엘의 한 딸과 결혼하여, 비느하스를 낳았다. 이들이 다 가문별로 본 레위 일가의 조상이다. 이스라엘 자손을 부대별로 편성하여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주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이들 아론과 모세이고, 이집트의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 달라고 말한 이들도, 바로 이들 모세와 아론이다. (새번역)

 

나의 묵상: 시므온의 가나안인 아내

본문은 모세와 아론의 족보를 설명한다. 이들이 이스라엘의 자손임을 분명히 드러내며, 특히 이들의 윗대인 레위 자손을 자세히 소개한다.

여호수아서에 들어서기 전까지 유다 지파는 부각되지 않는다. ‘모세오경’이라 불리는 성경의 첫 다섯 권, 태초 전반을 다룬 첫 권 창세기를 제외하면 출애굽기부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서는 레위 지파의 역할을 무겁게 다룬다. 레위 지파가 제사장 지파로서 이스라엘 전체의 모범이 되어야 했고, 이스라엘이 열방에서 제사장 민족의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인 듯하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제사장을 통해 제사를 받으시고, 또한 제사장을 통해 백성들에게 당신의 뜻과 말씀을 전하셨기 때문에 레위가 두드러진 게 아닌가 한다. 어쩌면 ‘모세오경’이라는 토라 기술에 모세가 상당 부분 관여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본문의 경우 모세와 아론의 뿌리를 추적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맏아들인 르우벤부터 차남 시므온, 삼남 레위의 자손들을 기록하고, 사남 유다부터는 생략한다. 모세와 아론의 계보를 밝히는 게 중점이라 유다부터는 기술이 불필요하다고 여긴 듯하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족보는 민수기에서 자세히 정리할 것이다.

나아가 본문은 모세와 아론이 속한 레위 지파를 더 자세히 다루는데,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레위의 연수를 기록한다. 전에 요셉이 110년을 살며 자손 4대를 보고 믿음의 유산을 전승했는데, 레위도 137세까지 살며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모세는 시편에서 사람이 강건하면 80세를 산다고 하지만, 자신은 하나님께서 정한 과업을 수행하기까지 건강한 채로 120년을 살았다. 내 연한이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본문의 레위 자손에는 초대 제사장이 되는 아론의 자손이 자세하게 기록되었다. 후에 찬양대가 되는 고라 가문과 의분의 사나이 비느하스의 이름이 보인다. 여인들의 이름은 이스라엘의 아내들도 제외하고 레위 지파에서만 언급되는데, 모세와 아론의 어머니 요게벳과 아론의 아내 엘리세바가 이들이다. 한편 모세의 아내와 자손들은 앞에서 자세히 다루어서인지 기록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주목한, 아니 내 눈에 들어온 부분은 시므온 지파에 있다. 창세기에서는 유다가 매음을 하려다 며느리 다말과 낳은 아이들이 유다 자손으로 인정받는데, 시므온은 적어도 두 아내를 두어 낳은 아이들이 모두 시므온 가문으로 인정받는다. 그중 한 아들은 시므온과 가나안 여인 사이에서 탄생한 사울이다. 당대 이스라엘은 어머니의 민족을 따라 아이의 정체성을 부여했다고 배웠는데, 사울은 당당히 이스라엘 자손이자 시므온의 아들로서 기업을 물려받는다. 가나안 여인은 시므온의 본부인도 아니었을 테고, 첩이었든 본부인 사망 후 맞이한 아내였든 여러모로 아브라함 집안의 하갈처럼 불편한 존재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묶인 사람이 되었고, 시므온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자신과 아들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하갈 이후 아브라함의 후처들이 낳은 자손들처럼 아브라함의 집안에 묶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룻처럼 이방 출신이나 차별받을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따라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속한 믿음의 여인이었을 것이다. 시므온 생존 당시 이스라엘은 대가족이지만 소수 부족 정도의 규모로, 가나안 거민들이 보기에 겨자씨만한 집단이었다. 하지만 시므온의 가나안 출신 아내는 주변의 시선을 넘어 소수 부족의 남편과 그의 하나님께 속하기로 했다.

이 시대의 모든 가나안 여인과 룻과 같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하나님을 따라 부귀와 보장된 미래와 명예를 내려놓고 고난과 막막한 현실과 비난의 좁은 십자가 길을 가는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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