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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묵상록530

2009.01.02. 면도를 하다가 4 세례 요한을 생각하고…… 감옥 안의 요셉과 밧모 섬의 요한이 홀로 있는 중에 하나님의 이상을 보았던 것을 생각하며…… 독신의 마음을 품는다. 그러고 나서 가슴 속에서 가벼움을 느낀다. 언제 변심할지는 모르지만, 짐 엘리엇의 그의 일기 내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해 이성을 불필요하다 여겼다고 한 기록을 따라가고자 한다. 2023. 4. 1.
2009.01.01.-02. 꿈 이번에는 형제 학사님들이 꿈에 나왔다. 모르는 분들도 있었는데, 아는 학사 한 분이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고 가끔씩 입에 대며 태우고 있었다. 대학 시절 사회 참여에 관심이 많던 분이었다. 나는 다른 학사님 집―그 부모님의 후원으로 공동체 생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으로 가기로 하여 몇몇 학사님들과 그 집으로 갔다. 그러나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기상하라고 하였고 꿈에서 깼다. 꿈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투복 차림에 맨발이었다. 2023. 3. 30.
2008.12.31. 주권 내 안에서 미래상이나 계획들이 떠올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권면이나 도전이 많이 떠올라도, 일단 말과 행동에서 모두 침묵하기로 한다. 주님께서 명하시기 전까지,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 나가고 싶어도 머물러 있는다. 말씀이 떨어지면 머무르고 싶어도 나간다. 내 생각과 마음과 의지에 비쳐 맞는 것 같아 보여도, 하나님께서 하라는 말씀이 없으면 묻어둔다. 찬양 의 의미가 이전보다 더 깊게 다가온다. 순종과 불순종을 넘어선, 기다림과 인내. 말과 글로 이 단어들을 하기는 간단하지만, 지금 내 마음은 이 단어들을 간단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어를 쓰자면, 주권. 내 생각마저 내 임의대로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고 귀로 듣는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 내게 그럴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 2023. 3. 29.
2008.12.30. 완벽주의 (11월 16일의 기록을 읽다가) 완벽주의는 위태롭기까지 하다. 한번 완벽함이 무너지면 망신을 당하거나 스스로를 용납하지 않는다. 훈련소 시절 나는 무엇이든지 철저했지만 화생방 예비 훈련 때 최루탄을 마시고, 뇌가 판단을 내릴 사이도 없이 몸이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반응으로 숲 속으로 뛰어갔다. 그날 나는 동기로부터 “만능맨 OO이가 도망가는 걸 봤어~”라는 장난 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 꿈이 있는 자유의 이란 곡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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